강훈식 국회의원 사회적기업 '플립' 방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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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이나 작약, 장미. 꽃 한 송이가 집과 사무실의 분위기, 사람의 기분을 밝게 바꿔주곤 한다. 특별한 날에만 주고받던 꽃을 ‘정기배송’하는 벤처기업이 있다. 이 기업은 청각장애인을 고용하고, 플로리스트로 키워내기도 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중소벤처기업소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훈식 의원(더불어민주당, 충남아산을)이 19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꽃 구독경제 벤처기업 ‘플립’을 방문했다.
플립은 한달에 한 번 혹은 두 번, 고객이 선택한 만큼의 생화를 정기적으로 택배 배송한다. 화훼농가와 소비자 사이의 유통 과정을 줄임으로써 원가를 절감하고, 꽃의 신선도는 더 높게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2019년 4월 한 재단의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에 선정된 ‘플립’은 2019년 10월 주식회사 플립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2021년 3월 현재 1,000여명의 정기배송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플립은 정기구독 300명당 1명의 청각장애인 플로리스트를 고용한다. 이미 3명의 청각장애인 플로리스트가 일하고 있으며, 향후 성장세에 따라 추가 고용할 계획이다.
2020년 4월 플립은 한국 장애인고용공단과 함께 일자리개발 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소셜벤처’로 거듭났다.
92년생인 박경돈 대표는 “군 복무 시절 일시적 청각 마비 증세를 겪은 적이 있다”며 “청각장애인들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알게 됐고, 그들을 도와줄 방법을 찾던 중 플로리스트 소셜벤처를 떠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기존 장애인 고용 모델은 남성 장애인, 기계 조립 등 기술직에 치우쳐 있다”며 “고객들이 꽃 배송도 좋지만 여성 청각장애인 고용이라는 사회적 가치에 큰 의미를 두고 구독해 주시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청각장애인 고용의 가장 큰 걸림돌은 특정 분야의 전문용어를 표현할 수 있는 표준화된 수어나 능통한 통역사가 없는 것”이라며 “플로리스트가 수어를 배우고 꽃 이름에 대응하는 수어까지 직접 만들어 의사소통하는 현실이다”라고 토로했다.
강훈식 의원은 “최근 국회에서 소셜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법안이 통과됐고, 시행을 앞두고 있다”며 “기술보증, 투자, 창업자 육성, 활성화 사업 등 다양한 제도가 있으니 정부의 지원을 받아 발전할 방법을 함께 모색해보자”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청각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젊은 창업자를 만나게 되어 더욱 뜻깊다”며 “농아인협회와 협업하여 꽃 관련 수어를 보급하는 등 국회 차원에서 장애인 고용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방안을 더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 이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