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석문국가산업단지(이하 석문산단) 내 업무용 신축공사 현장 불법 쓰레기 소각행위로 주변 상인들과 지나는 주민들의 피해가 있어 관계 당국의 철저한 감시가 필요해 보인다.
소각행위를 하던 사람은 공사현장 작업자가 아닌 건축주로서 드럼통을 자체 개조 제작한 소각설비로 거의 매일 현장에서 발생 되는 쓰레기를 태운 것으로 드러났다.
인근 오피스텔에 거주하고 있는 K씨는 “이 현장을 수시로 지나면서 트럼통에 불이 붙어 있는 것을 본 적이 많다”며 “매캐한 연기로 주변을 지날 때면 매우 불편했는데 취재를 한다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공동체 의식이 상실되었는지, 도덕적 배려가 없는지, 혼자만 편하자는 이기적인 생각으로 행해진 몰지각한 행위”라고 힘주어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건축주 역시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며 “바람에 스티로폼이 날리는 통에 주워서 태우게 되었다”고 말했다.
소각시설에서 주로 태워졌던 스티로폼과 공사 자재들은 가연성 합성수지로 불에 타게 되면 황화수소, 아황산가스 등 유독물질을 다수 발생시킨다. 이 같은 유독물질이 섞인 연기를 지나는 주민이 마시면 2~3분 내 의식을 잃을 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유독물이다.
당진시와 소방관계 당국은 연일 봄철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산불 위험이 큰 상황이라며 산과 가까운 곳에서는 쓰레기 소각 등 각종 태우기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건축주로서 경각심은커녕 보란 듯이 시커먼 연기로 도덕성까지 태우는 행위는 강력하게 처벌되어야 할 것이다.
/ 박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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