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젖은 노면과 비오는 상황에 위험하게 전기용접 작업을 하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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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호 태풍 '링링'이 석문국가산업단지(이하 석문산단)를 할퀴고 지나간 자리 바람에 의해 공사 가림막이 허물어진 사이로 산업안전에 무방비하고 무자비한 공사현장이 드러났다.
9일 오전 10시경 한일화학공업 당진공장신축현장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여러 명의 근로자가 아크용접을 강행하고 있었다. 아크용접은 전기를 다루기 때문에 감전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산업안전을 철저히 지키며 공사를 해야 한다.
그러나 한일화학 신축공사현장에서는 13호 태풍 링링이 지나간 뒤 공사현장이 온통 물기로 가득한 곳에서 비를 맞으며 감전 사고에 노출된 채 전기용접을 하고 있었다. 온통 지면이 젖어 있고 비가 오는 상황에서의 감전사고는 한 명의 근로자만 감전이 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 있는 모든 근로자가 감전이 되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 LPG가스통과 산소통을 방치한 모습(검은선 內)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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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폭발 위험이 있는 LPG 가스통과 산소통은 위험물 보관소에 적재되어 있어야 함에도 본 현장은 언제 넘어질지 모르게 기울어져 무방비로 방치되어 있었다. 어찌보면 안전사고가 없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감독해야 할 시행사나 감리회사의 유명무실이 확실한 산업안전에 완전히 무방비로 노출된 현장이었다.
본 기자가 가림막 보수 공사를 하는 근로자와 이야기를 하는 사이 시공사 건우 측 관계자로 보이는 직원이 대화를 차단하고 인터뷰를 하자는 질문에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현장 안으로 들어가는 안하무인 식의 볼성사나운 상황도 연출되었다.
한일화학공업은 본 기자가 지난 6월 4일 보도한 “한일화학공업(주) 당진업체 배제 의혹 있어!!!” 내용처럼 천안소재 업체인 ㈜건우가 시공사로 선정되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일화학공업은 2021년까지 약 480억 원을 투자해 지난 7월 11일 착공식을 갖고 8만 2863㎡ 규모의 산화아연과 금속산화물 등을 이용해 각종 고무류와 화합물 등에 들어가는 첨가제품을 생산하는 당진공장 건립을 시작했다.
당진시는 한일화학공업이 본사 이전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 따르면 한일화학공업은 석문산단에 입주하면서 입지보조금 40%에 해당하는 63억 4천만 원을 신청하였으나 20% 가 삭감된 31억 7천만 원, 설비지원금은 최대 24% 지원 중 100% 에 해당하는 64억 원을 지원받는다고 전했다.
이뿐 아니라 앞으로 4년간 법인세 100% 전액 면제와 이후 5년간 50% 감면, 재산세 5년간 면제 이후 3년간 50% 경감된 금액으로 지원받을 수 있어 이를 계산하면 수백억 원에 이른다.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인해 가림막 해체가 알려주는 안하무인 건설현장, 무방비하고 무자비해 잠재적으로 산업안전사고에 노출된 현장을 관계부처는 철저하게 단속하고 처벌해야 한다.
/ 박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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